여행

겨울 남해 여행 둘째 날(12/25 성탄절)

MinSeong-Kim 2021. 12. 27. 19:10

#1 보리암

 

 

둘째 날 처음으로 간 곳은 보리암이었다. 10시쯤 일어나서 준비하고 보리암에 도착했을 때는 11시 쯤이었다. 보리암에는 1 주차장, 2 주차장이 있다. 1 주차장은 자리가 넓지만 보리암 입구와 멀리 떨어져있어서 주차 후에 마을버스를 타고 올라가야하고, 2 주차장은 입구 바로 앞에있지만, 자리가 별로 없어서 오래 기다린 후 주차를 해야한다. 우리는 1 주차장에 차를 대고 마을버스를 타고 올라갔다. 버스 요금은 1인당 왕복 2,500원이었다. 

 

 

보리암 풍경

 

보리암을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하는데 1인당 현금 1000원이었다. 당시 우리가 현금이 없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계좌이체도 가능해서 계좌이체를 하고 들어갔다. 

 

당시 큰 기대를 하고 가지는 않았지만, 보리암에 올라가서 본 남해 풍경은 정말 이뻤다. 다행히 날씨도 좋았다. 😊 남해는 산지가 많아서 대부분 바다 옆에 산들이 있다. 그래서 해안 풍경과 산, 그리고 산에 지어진 리조트, 펜션과 가정집이 함께 보여 해안 풍경이 항상 이쁜 것 같다. 또, 남해가 해안선 복잡해서 그런지, 바다 사이사이에 작은 섬같은 것들이 많이 보여서 경치가 더 이쁜 것 같다. 

 

 

 

보리암 불상

 

보리암이 있는 산을 올라가다 보면 확실히 절이라 그런지 곳곳에 불교 관련 기념품들을 파는 곳이 있었고, 불상들이 있었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산을 오르면서 저 불상을 향에 절을 올리는 분들도 계셨다. 그리고 보리암에는 TV에도 나오는 유명한 식당인 금산산장도 있다. 경치를 보면서 컵라면과 파전을 먹을 수 있는 곳인데, 아쉽게도 자리가 많지는 않다. 그래서 우리는 내려가서 더 맛있는 음식을 먹자고 위로하며 산을 내려왔다. 

 

보리암은 남해 여행을 하며 만난 현지분들이 대부분 추천해준 장소이다. 현지 분들의 추천 답게 경치가 정말 아름다웠다.  그리고 등산 코스도 많이 힘들지 않아서 아침에 적당히 운동도 할 수 있는 곳이었다. 남해 여행을 가는 사람이 있으면 오전에 한 번 가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2 화통 중화요리

 

 

유니짜장, 육짬뽕 그리고 크림 찹쌀 탕수육

 

보리암 등산을 끝내고 중식이 땡겨서 근처 중식집을 찾다가 화통중화요리라는 맛집을 찾았다. 여기도 역시 남해읍에 있었다. 유니짜장은 특별하지 않은 일반 중국집 짜장면 맛이었다. 육짬뽕도 나쁘지 않았고, 확실히 고기짬뽕이라 그런지 고기육수 맛이 났다. 그래도 나랑 여자친구는 역시 짬뽕은 해물짬뽕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

 

그리고 크림 참쌀 탕수육은 정말 별미였다. 크림이라고 해서 살짝 느끼할 까봐 걱정했지만, 의외로 상큼한 맛이 났고 맛있었다. 짜장과 짬뽕을 먹고나서 느끼는 헤비함을 조금 중화시켜주는 역할도 했다. 샐러드도 같이 나오는데 소스와 잘 어울렸다. 소스가 약간 렌치소스 맛이 나는 듯 했다. 크림 찹쌀 탕수육은 여기를 오는 사람이 있다면 한 번 먹어보라고 추천해 주고 싶다.

 

 

 

#3 독일마을 + 택시 기사님과의 인연

 

 

택시 기사님 명함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독일마을이었다. 우리는 점심을 먹고 식곤증이 와서 숙소에서 좀 쉬다가 4시쯤 출발했다. 독일마을에 가면 꼭 맥주를 먹겠다고 다짐을 했기 때문에 차를 숙소에 두고 카카오 택시를 잡았는데, 신기하게도 어제 뒷고기를 먹고 숙소까지 갈때 우리를 태워주셨던 택시 기사님을 또 만났다.

 

택시기사님은 이 시간에 택시를 타고 독일마을에 가면 어떻게 돌아올거냐고 말씀하셨다. 독일마을 부근에는 택시가 거의 없어서 택시를 못잡을거라고 , 택시가 없으면 연락하라고 명함을 주셨다. 남해 관광지 주변에는 택시가 정말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택시 기사님을 다시 만난게 정말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독일마을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려고 카카오 택시를 잡으려 했는데 한 대도 잡히지 않았다. 😅 그래서 기사님께 받은 명함으로 기사님께 전화를 드려 부탁했다. 기사님이 1시간 걸리니 기다리라고 하셔서 1시간 동안 음식점에 앉아 있다가 택시를 탔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기사님이 남해 택시들의 현황과 남해의 명소, 가족들 이야기를 해주셨다. 택시에 관해서는 독일마을 부근만 택시가 없고 터미널 부근 같은 곳에는 택시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고 하셨다.

 

숙소에 도착해서 기사님께 정말 감사해 추가요금을 내겠다고 했더니 기사님이 거절하셨다. 참 마음이 따뜻한 분이셨던것 같다. 기사님과의 인연이 참 신기하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지에서의 인연은 참 신기하고, 이렇게 현지 주민분들과 대화하는 것은 항상 흥미롭고 재밌는 것 같다. 이런게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

 

 

 

독일마을 풍경

 

택시를 타고 독일마을에 도착했을때 날씨가 너무 추웠다. 이날 전국적으로 많이 추웠던 것 같은데, 역시 여행에서 날씨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너무 추워서 주변을 많이 돌아다닐 수가 없었다. 😂 

 

독일을 안가봐서 독일의 분위기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이국적인 느낌은 좀 들었다. 주변 가게들을 구경하다가 기념품 가게들이 있어서, 이 기회에 가족에게 선물할 기념품을 사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기념품들은 주로 독일의 맥주나 와인, 소세지, 가죽으로 만든 물품들이 있었다. 나는 수제소시지와 프레첼을 샀고, 여자친구는 모젤 크리스마스 와인과 수제소시지를 샀다. 

 

 

 

#4 크란츠러 카페

 

 

슈바인학센, 독일 소시지와 파울라너 맥주

 

독일 마을에서 저녁을 먹으러 크란츠러라는 카페에 갔다. 카페는 3층 짜리로 꽤 큰 규모였다. 카페에서 남해 바다가 보이고 독일마을이 보여서 경치가 참 좋은 카페였다. 여기는 앉아서 주문을 받지 않고, 계산대에서 주문을 하고 음식을 픽업해가는 방식이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카페안이 좀 추웠다.

 

여기에서 슈바인학센과 독일 소세지를 먹으며 파울라너라는 독일 맥주를 마셨다. 슈바인학센은 독일식 족발 같은 요리이고 여기서는 3만 7천원이었다. 나에겐 메뉴 하나 치고 비싼 가격이라 흠칫했지만, 이전에 독일마을에 오면 꼭 먹자고 여자친구과 이야기했어서 먹었다. 맛은 정말 족발의 느낌이 있었는데, 족발과 다르게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서 맛있었다. 그리고 양도 생각보다 많아서 3만 7천원 받을만 했다고 생각했다. 그때 나랑 여자친구는 점심을 너무 많이 먹어서 다 먹지는 못하고 남겼다. 😂

 

독일 소세지는 수제소세지 처럼 너무 짜지 않고 나름 담백해서 괜찮았다. 맥주는 나는 라거를 시켰고, 여자친구는 흑맥주를 시켰다. 둘다 시원하고 관광지에서 먹는 맥주라 그런지 맛있어서 만족했다. 다만 7천원인데 300cc를 조금 넘기는 양이어서 살짝 아쉬웠다.